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한국전력이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45조원에 이르는 누적적자 때문이다. 게다가 부채 204조원에 이르러 이자로만 하루에 120여억원을 퍼부어야 한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전이 오는 12월이나 1월 중 임금을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성 글이 등장해 화제다.

 

한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몇 몇 이용자들은 지난 22일 블라인드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현재 회사채 이자 지급 여력이 없는 한전이 오는 12월 임금체불을 통해 이를 해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한전의 회사 채권 이자 지급을 위해 제기된 임금 체불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전의 디폴트 선언설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블라인드에서 관련 글은 삭제 처리됐지만, 한전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임금 체불 가능성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한전 관계자는 “(블라인드 내용은)일부 직원들의 추정일 뿐이라며 한전이 최근 발표한 자구책에 따라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이라면 몰라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한전은 임금 인상 반납을 포함한 자구노력 고강도 자구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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