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서울 서초구가 갈팡질팡 삐거덕거리고 있다.

현재 천정욱 부구청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서초구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역량 및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6시59분경 서울 서초구청 별관 3층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8시7분경 진화됐으며, 다행히 출근 시간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작업중인 3층건물내

이에 앞서 21일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서초구청 본관이 폐쇄되기도 했다.

당초 직원들 중에서 한 두 명 정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 집단감염 사태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는 이날 하루 구청을 폐쇄하고 전 직원 PCR검사를 실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천정욱 권한대행 ‘인사 전횡’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서초구지부는 천 부구청장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7명의 여성 팀·과장’, 이른바 ‘7선녀’로 불리는 이들에게 유리한 보직을 몰아주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2022년 1월 1일 자 일반직 공무원 인사 발령(6급 팀장급 전보)을 냈다. 그런데 인사 대상자 52명 중 일부가 특정 직원의 승진을 위해 발령됐다는 의심을 받아 조직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으며, 천 부구청장이 자신의 측근을 위해 ‘편파적 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종덕 서초구 노조 지부장은 “한 번에 한 국의 주무 팀장들을 다 바꾸는 건 전례 없는 경우”라며 “주요 보직을 일정 소수 직원이 독식하는 인사가 문제인데 직원들은 이를 ‘회전문 인사’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초구청 관계자는 “임명권자가 인사 고유 권한을 활용해 (직원의) 연령·직급·능력 등을 따져 적시 적소에 배치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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