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무리수’ 발표를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 회사 보통주와 우선주(남양유업우[003925])의 시가총액 합계는 2천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말(7천209억원)보다 4천590억원(63.67%) 줄어든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13일 기준 전 거래일 보다 3만원(8.57%)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0% 더 올라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인 14일 장 초반에는 48만90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정부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 임상 연구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질병관리청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를 검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예방·치료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에는 '남양유업 불매'라는 해시태그가 번져나가고 있다.

결국 16일 남양유업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3일 심포지엄 과정에서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19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문가들은 남양유업 ESG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기업 ESG 등급 평가 결과 남양유업의 작년 기준 ESG 통합 등급은 ‘보통’ 수준인 B로 나타났다. B등급은 통상 ‘코스피200 ESG’ 등 거래소가 ESG 등급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ESG지수 5종에서 제외된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경쟁사 비방 게시물’, ‘창업주 손녀 마약투약’ 등 사회적으로 꾸준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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