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성대표
엠모니터 진단키트
엠모니터 진단키트

 

대한민국을 일명 “K방역”이란 명칭을 만들어낸 주역은 바로 코로나 진단키트였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은 방역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행동원칙이다. 누가 감염되었는지를 찾아내야 신속하게 분리하고 치료를 할 수 있고 전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에 대한 관심은 변종과 백신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공포스러운 이 바이러스로부터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무기가 백신이고, 전체 인류의 60퍼센트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게 되면 이 긴 전쟁은 인류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러스도 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진화하고 변종을 만들어내 백신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업체들이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며 자신들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어디까지 믿어야할까는 오롯이 국민들 자신들의 몫일 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우리 인류가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문가를 찾았다. 새로운 분자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수출을 위해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는 대구의 진단키트 전문기업 엠모니터(www.mmonitor.net)의 전효성 대표와 온라인으로 비대면 인터뷰 했다.

진단키트 원리
진단키트 원리

 

[시사경제스케치] 전효성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엠모니터는 어떤 기업입니까?

[전효성 대표] 분자진단기술과 유전자증폭기술을 이용한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테스트 키트를 연구 및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과 독감의 원인균 인플루엔자 등을 진단하는 시스템, 그리고 최근 인류 최대의 관심사가 된 COVID-19의 진단키트 등이 있습니다.

[시사경제스케치] 분자진단기술, 유전자증폭기술. 모두 여러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많이 들어본 단어들인데,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전효성 대표] 바이러스도 생명체의 하나입니다. 인류의 세포처럼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고 그 세포의 안쪽에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그 RNA, DNA 는 각각 종에 따라 독특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구요. 코로나 진단키트의 사용방법을 예로 보면 흔히 면봉이라고 부르는 키트를 이용해서 코 안쪽의 인후부에서 검체라고 하는 분비물을 채취하게 됩니다. 그 검체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로 진단키트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단계가 검체에 묻어있는 소량의 바이러스로는 진단시약이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많이 부족 합니다. 그래서 중간단계로 바이러스의 표면을 구성하는 단백질 표피를 녹여서 유전자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와 RNA를 준비된 시약 속에 섞이게 하고, 특수한 장비를 이용하여 그 수를 급격하게 늘리게 됩니다. 그 과정을 유전자증폭이라고 말합니다. 기존에는 이 증폭 과정에 12시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계속된 기술 개발로 현재는 20~30분 내외로 줄어들었습니다. 저희 엠모니터는 LAMP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특허공법을 이용하여 검체로부터 약20~3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와 시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시사경제스케치] 오늘의 가장 궁금한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퇴치되면 엠모니터와 같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들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고 계십니까?

[전효성 대표]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질병과 싸워왔습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었죠. 인류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박테리아)을 찾아낸 것이 현미경을 발명하고 난 이후인 1676년이었고, 그보다 작은 전혀 다른 형질의 생명체인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1898년입니다. 이제 겨우 100년이 조금 더 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엠모니터는 현재 가장 중요한 인류의 과제가 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키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진단, 축산업에 큰 피해를 입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진단, 해마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와 댕기열병 진단,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진단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구의 어디에선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변종이 생겨나고 있고, 인류의 세포를 숙주로 삼기 위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바이러스들이 살아가는 생존의 방법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 바이러스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백신을 만들고,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 전염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 피해를 줄입니다.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질병에 감염되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진단 결과에 따라 처방하는 약과 치료방법이 달라질 것이고, 방역 대책도 세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엠모니터와 같은 진단키트 개발업체들의 연구소는 멈추지 않습니다. 아니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초병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시사경제스케치]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끝으로 엠모니터의 미래 비전이 있다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전효성 대표] 엠모니터는 WHO와 대한민국 식약처로부터 인증된 유전자증폭방식. 일명 PCR이라는 분자진단방식이 가진 고가 정밀 장비 사용과 유전자 추출 및 증폭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을 보완한 RT-PCR 방식을 개발하여 20~30분대로 단축하였고, 보다 간편하게 진단키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가능한 유전자증폭장비를 개발하였으며, 특수 기기 없이 육안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믹스(PreMix) 방식을 개발하였습니다. 제품에 대해 대한민국 식약처(KFDA) 및 유럽인증(CE)을 획득하여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FDA 인증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 아까 말씀드렸던 각종 축산 관련 질병 감시체제에 사용될 진단키트와 해마다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댕기 등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류가 있고, 그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는 한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의 연구실과 공장의 불은 꺼질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시사경제스케치 = 곽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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