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총수일가 소유의 특정 기업을 부당지원한 행위가 드러나 647억의 과징금을 물게 된 가운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30일 SPC그룹에 대해 빵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룹 내 부당지원 행위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SPC그룹에 과징금 647억원을 부과했다.

또한 공정위는 총수인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조상호 전 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전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등 부당지원에 참여한 3개 계열사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SPC그룹은 파리크라상 등 3개 제빵계열사가 밀가루, 달걀, 잼, 생크림 같은 원재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역할이 없는 삼립을 끼워 넣었다.

이 과정에서 삼립은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는 방식으로 평균 9%의 이윤을 남겼는데, 2013년부터 6년간 벌어들인 통행세 수익만 38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 아니라 공정위는 SPC그룹이 2011년 계열사인 샤니의 기술개발을 헐값에 삼립에 넘기거나, 2012년 밀다원 주식을 시세의 63% 수준으로 삼립에 양도한 것 역시 부당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파리크라상에 252억원, SPL 76억원, 비알코리아 11억원, 샤니에 15억원을, 지원을 받은 SPC삼립에는 291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한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SPC 그룹이 부당거래를 통한 과도한 이익을 추구한 것에 대해 동네슈퍼에서 팔리는 양산빵의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그동안 빵을 판매해왔던 동네슈퍼 점주들한테 기업이 얻은 이익만큼이라도 환원해줘야 할 것을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어 "SPC가 이 같은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집회 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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