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남양유업 본사 홍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 회장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품으로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7일 홍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한 홍보대행사에 맘카페 등 온라인에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달도록 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이 비방글 게시를 지시·묵인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홍 회장을 직접 소환 조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앞서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유포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논란에 일자 남양유업은 입장문을 통해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며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번 압수수색 뿐 아니라 육아휴직 후 복직한 노동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 창업주 홍두영 전 명예회장의 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혐의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매 운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찰의 홍원식 회장 사무실 압수수색 소식에 남양유업 주가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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