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회장
정몽원회장

지난달 초 국내 대표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는 임원 20% 이상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만도의 구조조정은 1962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 회사의 대내외적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만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6% 줄었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브레이크 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60%에서 올 상반기 41%로 19%포인트 내려갔다. 서스펜션 부문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51%로, 3년 전인 2016년 상반기(94%)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은 올 상반기 회사에서 12억 6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회사격인 한라홀딩스에서도 6억5000만원을 받아 총 20억원 가까운 돈을 챙겼다.

정몽원 회장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저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인 마크노빌 1층 한 채(270.25㎡. 약 82평)에서 살고 있다. 이 집의 현재 시가는 50억원대에 육박하는 초호화 주택이다

회사가 어려우면 오너가 먼저 나서 고통을 분담해야 하나, 정몽원 회장은 이 같은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는 정몽원 회장이 되려 직원들에게 경영 악화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회장의 연봉은 삭감되지도 않고 어떠한 희생도 치르지 않았다”면서 “과거 현대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경영자의 반성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스케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