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시작해 공영방송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장수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직원이 시청자에게 지급돼야 할 상품권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휴일 오전 시간대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장수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프라이즈 현업부서의 근무자들이 수년간 시청자 몫으로 협찬되는 수억원의 상품권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송 콘텐츠 제작·판매 등 사업영역을 담당하는 MBC 문화방송의 자회사인 MBC C&I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가량 자체 정기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주어질 상품권을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이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가 있었다.

방송제작 및 광고협찬으로 연간 1억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시청자에게 지급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지급된 내용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직원은 “상품권 일부는 시청자에게 지급되었고, 일부는 장소협찬비로 지급됐다”고 해명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의 상품권을 타용도로 사용한 경우 공금유용·횡령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적된다.

감사실에서 자료를 받은 현업부서에서는 관리대장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지적사항으로 사규위반으로 중징계 처분했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는 중징계 처분 결과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요청했으나 현업부서장인 Y씨는 “수백만원을 월말정산에 분할 정산하도록 조치했다”며 말을 아꼈다.

MBC 측은 시청자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광고주들이 제공한 상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직원에 대해 감봉 및 근신 등의 가벼운 처분을 내려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발령을 지휘한 현업부서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상품권 입출금 감독을 철저히 하여 시청자를 기만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체감사와 자체징계로 마무리 한 ‘시청자기만’ 행태에 대해 공영방송 MBC의 현명한 조치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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